고교생 감독ㆍ노인 배우 맹활약…29초영화제 300편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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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본선 경연
12월5일까지 100편 뽑아…패자부활전과 동시 결선
상금 1억·12월15일 시상
12월5일까지 100편 뽑아…패자부활전과 동시 결선
상금 1억·12월15일 시상
본선 경연은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자유 주제로 진행된 예선과 달리 'Life &' 'Famaily is…' '절망과 희망 사이'란 지정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본선 진출작 300편은 네티즌 평가(30%)와 전문가 평가(70%)를 거쳐 100편을 결선 작품으로 노미네이트한다.
이번 29초영화제 출품작은 장르와 스토리,배우가 다양하다. 감독의 신념과 현실 비판의식을 29초라는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일상에 쫓겨 잊고 지내던 사회문제와 가족,사랑 등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게 심사위원과 네티즌들의 평가다.
◆사회 비판 목소리 담아
변자운 감독(27 · 성균관대 4년)은 '쓰레기'라는 작품에서 묶여 있는 한 여자를 태아로 표현,낙태된 태아는 결국 쓰레기처럼 버려진다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다. 윤성호 감독(26 · 서원대 4년)의 '기로-Two reads Diverged'는 의사가 딸의 장기이식을 위해 불법 장기적출 제의를 받고 갈등하는 내용을 그렸다.
◆다섯 편 중 한 편이 고교생 감독
고등학생 감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체 작품 수의 20%를 차지했다. 내용면에서도 성인 못지않은 깊이를 보여줬다. 사회와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학생이란 죄'라는 작품을 낸 이상협 감독(영등포고 2년)은 청소년들이 느끼는 '학생'에 대한 이미지와 '학교'에 대한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주연배우 중 노인이 주는 감동도 압권이다. 양조아 감독(29 · 배우놀이터)은 '늦봄'이란 작품에서 노인의 손과 표정,눈빛을 클로즈업한다. 노인이 청년에게 던지는 말 "인생 참 짧다. 마치 이 늦봄처럼"은 잔잔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김경래 감독의 '김치' 주연배우도 쓸쓸하게 살아가는 노인이다. 판자촌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은 거울을 보며 1회용 카메라로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다. 대사는 단 한마디."김치."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눈물이 난다"는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패자부활전 · 결선 동시 진행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작품성이 우수하거나 예선 이후 출품한 작품을 대상으로 패자부활전도 진행한다. 네티즌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50개 작품을 추가로 선정한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선에 오르는 작품은 대상과 최우수상 등 본상에서는 제외되지만 부문별 수상의 길은 열려 있다.
결선 심사는 12월5일부터14일까지 진행된다. 연기자상 작품상 개인상 등 29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와 작품을 뽑는다. 총상금은 1억원.영화제 겸 시상식은 15일 서울 광장동 AX-코리아에서 열린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