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이어 갤럭시 넥서스도… 최신 스마트폰 '버그' 왜?
90만~100만 원에 이르는 고가 스마트폰들이 출시되자마자 잇따라 버그를 일으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 '엔가젯'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O2 이통사를 통해 영국 시장에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서 볼륨 기능과 관련한 뜻밖의 버그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세 번째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폰)이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했다.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볼륨이 저절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 '자가 인식 볼륨 고스트'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더 버지는 "갤럭시 넥서스에서 기기가 몇 초 동안 무반응 상태에 머무르는 버그도 보고됐지만 현재로선 즉각적인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행히 해당 버그들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며 "곧 무선 업그레이드(OTA) 방식을 통해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일렉트로니스타 등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갤럭시 넥서스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 것이 볼륨 버그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볼륨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S도 한달이 채 안돼 잇따라 버그가 발생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배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닳는다는 지적에서부터 통화 중 소음이 너무 심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밖에 통화 중 스피커폰으로 전환할 때나 스마트폰에서 통화 이어폰을 넣고 뺄 때 또는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이용해 전화를 걸었을 때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애플은 버그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지난 2일 "일부 아이폰4S의 배터리 수명이 예상보다 짧았다" 며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몇가지 버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배터리 문제를 수정하는 iOS5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를 출시할 당시에도 제품의 특정 부분을 잡으면 통화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른바 데스 그립 현상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비싼 돈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사자마자 말썽을 부려 애물단지가 돼버렸다"는 불만이 높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피처폰(일반폰) 시절에도 버그가 많았지만 주로 음성통화 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면서 "스마트폰은 컴퓨터에 가까운 용도로 여 자연히 버그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 사이에 발생하는 버그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OS와 최적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애플은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버그를 테스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