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재정감축안 합의 실패에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가 미 국가신용 등급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6포인트(0.06%) 오른 1821.19를 기록 중이다. 사흘만에 구경하는 반등세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의원 각 6명으로 구성된 슈퍼위원회는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활동 시한은 오는 23일 자정까지지만 마감 48시간 전에 합의안을 공개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사실상 21일 자정이 마감 시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밑돌며 출발했지만 이내 낙폭을 줄인 후 반등에 나섰다. 장중 1830선까지 오름폭을 늘린 뒤 현재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기관이 엿새만에 돌아와 4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189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만이 5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51억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비차익 거래는 210억원 매수 우위지만 전체 프로그램은 24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하다. 운송장비와 의료정밀, 전기전자, 화학, 통신, 금융, 은행 업종 등이 장중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POSCO와 현대중공업,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력발전 관련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한전기술한전KPS가 각각 3.02%, 3.88% 뛰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보성파워텍비에이치아이도 9.33%, 3.80%씩 오르고 있다.

정부가 전날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원자력 이용 정책방향을 제시한 '제4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뒤 5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33포인트(0.47%) 오른 500.6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136억원, 156억원씩 동반 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313억원 매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114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