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직접 투자보다 지수형 ELS가 낫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고 하루 변동폭(고점-저점)도 평균 30포인트를 넘어섰다.

부자 고객을 상대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 근처에 왔을 때 저점 매수,1850을 넘었을 때 고점 매도하는 박스권 전략이 유효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이 이런 투자로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센터장들은 "부자들은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쉬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소액투자자들도 이 같은 투자방식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에 몸사리는 부자들

21일 코스피지수는 19.14포인트(1.04%) 하락한 1820.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총 15거래일 동안 6차례 올랐고 9차례 내렸다. '이틀 하락하고 하루 상승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하루 평균 변동폭도 31.89포인트에 달한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 프랑스 동유럽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면서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렸던 8,9월을 지나고 투자심리가 안정됐던 지난달과는 확연히 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10.96% 오른 지난달 적극적인 종목 발굴 및 투자에 나섰던 부자들도 이달 들어선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배진묵 대우증권 WMC 역삼역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변동성이 심해지자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이나 수익확정형 상품 비중을 늘리는 자산 재배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센터장은 "개별 종목 대응이 더 어려워지면서 부자들은 ETF에 투자해 투자원금의 5~7% 수준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을 실현하는 박스권 매매 전략에 치중하는 분위기"라며 "개별 종목은 우량 정보기술(IT)주나 내수주 거래를 일부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수형 ELS 등 가입해볼 만

PB센터장들은 소액투자자들에게 "직접 투자는 자제하고 안정성을 높인 금융투자상품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신 센터장은 "개별 종목 투자를 원한다면 내수 우량주 및 배당주를 저가에 매수해 장기 보유하고 단기 매매는 ETF로 일부만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이외의 방법으로 신규 투자를 하려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터장들은 대부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동안 가입해볼 만한 상품으로 코스피지수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꼽았다. 요즘 나오는 지수형 ELS는 기준가격 대비 40~60% 하락하지만 않으면 연 10%대의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돈을 잃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 등 5명의 센터장이 지수형 ELS를 추천했다.

물가연동채 등 절세형 상품이나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있다.

김정환 동양종금증권 PB센터장은 "제닉 신흥기계 등 '새내기'주들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만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신탁상품 등 IPO 관련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