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2명 중 1명 "점 본 적 있다"…"물어볼 데가 없어서"
'물어볼 데가 없어서 점이라도 본다. '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77명을 대상으로 지난 17~2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5.3%는 직장문제로 점을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점을 본 이유로는 '물어볼 데가 없어서 점이라도 본다'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동료가 보길래 따라가서 봤다(27.7%) △그냥 재미로 본다(23.9%) △예전에 점을 봤는데 잘 맞았다(14%) 등의 응답순이었다.

어떤 문제로 점을 보느냐는 질문에는 61.8%가 이직이나 부서이동 문제 때문이라고 답했다. 승진 문제와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가 18.6%와 14.8%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질문에는 사원,대리와 임원급과 과장,차장,부장급 사이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사원,대리,임원은 이직문제로 점을 본다는 응답이 72.9%,63%,65.2%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과장,차장,부장은 승진문제로 본다는 대답이 31%,28.6%,35%로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사원,대리,임원급은 이직이 활발하고 때로는 불가피한 데 비해 과장,차장,부장은 이직보다는 회사 내에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점괘 때문에 생활의 변화가 생긴다는 응답도 59.5%에 달했다. 점의 영향으로 바뀐 행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47.8%의 응답자가 '특별한 장소나 사람을 피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회사를 옮기는 등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26.8%) △부적을 만들어 사용한다(14%) △굿을 했다(1.3%)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은 점을 자주 보는 동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을 자주 보는 동료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지나치지 않으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디서 보는지 궁금하고 나도 보고 싶다'는 대답도 20.2%에 달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