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 이동웅의 투자분석 강의] (4) 쉽게 배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비법은 없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투자 기법인 일목균형표 이론은 1930년대 일본에서 개발된 지표로 개발자인 일목산인이 평생 사용해 본 다음 말년에 총 7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중 시간론은 시세에 깃든 시간의 리듬인 대등수치와 시세 이전 삼라만상의 움직임에서 찾아낸 기본수치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모든 시세는 가격폭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활용해 2차원 평면인 차트로 다뤄진다. 대부분의 투자자와 분석가는 그중 가격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서양의 갠(Gann) 이론과 일목균형표 이론은 시간이라는 요소에 더 주목한다. 가격의 흐름이 차트의 수직적 사고라면 시간의 흐름은 수평적 사고를 부여해 시장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하고 기술적 분석이 가진 후행성을 극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목균형표에서는 파동론까지 합해 3대 골자라고 칭하지만 결국 시간론이 백미다. 필자도 시간론을 활용해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파생상품 만기 때는 1주일간 매일의 등락을 시간 단위로 발표할 때가 있다. 이처럼 미리 사전에 흘러오는 시세의 습성과 주변 변수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이번 파동의 끝점이 어디쯤일 것이며 내일은 어느 시간대에 상승 혹은 하락 전환할지, 그 다음날은 어디서 변화할지에 대한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물론 그것이 100% 단언할 수는 없으나 톱니바퀴처럼 들어 맞을 때는 신비감까지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일목균형표 이론의 시간론을 통해 미래에 다가오는 시세의 변곡점과 파동을 미리 모두 알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지게 되고, 일목을 공부하는 모두가 시간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일목산인 스스로 시간론은 60년을 공부해도 쉽지 않은 분야라 했고 필자도 시간론으로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적중한 사례가 많았지만 1년 365일 모든 일자에 대해 시간별로 예측치를 맞추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일목균형표 이론의 가장 깊은 부분이 시간이며 수많은 노력과 시행 착오를 거쳐야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기법에 매달리면 쉽게 지치고 금방 포기하게 된다. 기초 학습을 중요시하고 높은 수준까지 단계별로 배우고 익혀 나가야 한다. 모든 학문과 기술, 예술 분야가 다 그렇다. 값싼 다이아몬드는 없다는 격언이 말하듯, 손쉽게 배워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대단한 비법이란 없다. 간단한 이동평균선 이용법, 저평가 종목 발굴법 중 한 가지라도 제대로 익히고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승리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