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금호산업의 4개 자산 매각에 IBK투자증권,칸서스자산운용 등 7개 사모펀드(PEF)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금호고속(100%),서울고속버스터미널(38.74%),대우건설(12.3%),경기고속도로(25%) 등을 한꺼번에 묶어 파는 패키지딜에 대한 LOI 제출을 마감했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10여개 사모펀드가 LOI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한 달 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일PWC가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금융계에서는 이들 자산의 매각가격이 최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계없는 대우건설 지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역시 두 차례 유찰된 매물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금호산업은 유동성 위기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2조원의 금융 부채에 연간 1000억원가량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매각 주체이면서 동시에 인수 주체로도 나설 계획이다. 사모펀드 등 투자자가 4개 매물을 사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면 여기에 금호산업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SPC의 자본금은 5000억원 규모이며,금호산업은 자본금의 30~50%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자산을 1조원에 매각하고,SPC에 30%(1500억원)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8500억원가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헐값 매각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SPC가 인수한 자산 가격이 오를 경우 금호산업도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호산업의 자산 매각은 선진화된 구조화금융 기법의 사례"라며 "채권 은행들도 예전엔 강제적으로 대출을 회수하는 데 급급했는데 최근엔 다양한 기업금융 기법을 활용해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맞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