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서 4명…'지역예산' 챙기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위원은 의원 모두가 맡고 싶어하는 자리다. 예산안의 증 · 감액을 조정하는 막대한 권한을 갖는다. 특히 소위 위원이 된다는 건 지역구 예산을 딸 수 있다는 보증수표다. 매년 소위 자리를 놓고 '혈투'가 벌어지는 이유다.

올해도 경쟁을 뚫고 12명의 위원이 확정됐다. 이번에도 예산 전문가보다는 지역구 예산 확보에 유리한 의원들을 배치한 흔적이 역력하다. 소위 위원 12명 가운데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 4명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예산 챙기기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위원장은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갑윤 한나라당 의원(울산 중)이 맡았다. 예결위 여야 간사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경북 영주)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광주 북갑)도 당연직으로 소위에 들어갔다. 여야 간사를 포함해 소위에 포함된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고양 일산동)과 박기춘 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모두 국토위 소속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전면 배치했다. 정 위원장을 포함해 이종혁(부산진을) 구상찬(서울 강서갑) 배영식(대구 중 · 남) 이정현(비례) 의원 등 친박계가 5명인 반면 친이(친이명박)계는 백성운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 이종혁 의원은 2년 연속 소위에 포함됐다.

민주당에서는 정책위 부의장인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충청권 대표 몫으로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 흥덕갑)이 소위에 들어갔다. 박기춘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소위에 들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자유선진당에선 임영호 의원(대전 동)이 참여한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위원은 정무위원회 소속 배영식 의원 정도다. 계수조정소위는 오는 21일부터 가동된다.

허란/도병욱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