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유럽발(發) 악재로 끊임없이 진통을 겪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0포인트(2.00%) 떨어진 1839.17로 장을 마쳤다.

유럽 불안으로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2% 넘게 떨어지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장중1850선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외국인, 기관이 '팔자'를 지속해 결국 1830대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160억원, 기관은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프로그램도 662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436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186억원이 빠져나갔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장 내내 백워데이션을 나타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만 홀로 6284억원을 순매수했다.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서비스업, 철강금속, 건설업, 유통업, 운수창고, 은행, 화학, 전기가스업이 2~3%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미끄러졌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 모든 기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1.73%, 현대차는 2.21%, 포스코는 2.81%, LG화학은 5.49% 뒤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 장중 500선을 밑돌았으나 장 후반 기관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68%) 떨어진 503.09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237억원, 개인은 15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3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5원 오른 1138.85로 장을 마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유럽 위기가 프랑스, 미국 금융기관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특히 외국인은 이날 선물과 현물을 모두 순매도해 추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을 6838계약 순매도했다.

류 팀장은 "프랑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이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나라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