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4년 만에 글로벌 1위 탈환
올해 세계 신차 판매대수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4년 만에 1위에 오를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반면 2008년 이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도요타는 엔고와 대지진 등의 후유증으로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GM의 올해 1~9월 신차 판매대수는 67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GM이 중국 등 신흥국을 겨냥해 개발한 저가 자동차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4분기(10~12월)에도 전년 동기 실적(217만대)을 웃돌 전망이어서 올해 연간으로는 900만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3위였던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 2위로 한 단계 올라설 전망이다. 1~9월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17만대.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 수출 전선에 도움이 됐다. 올해 판매대수는 사상 처음 8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 기아자동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 들어 9월까지 480만대를 팔아 5위 자리를 굳혔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중 가장 높다. 당초 633만대로 잡았던 올해 판매 목표량도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도요타는 1~9월 중 작년 같은기간보다 9% 줄어든 577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3위로 미끄러졌다. 남은 석 달의 기간으로는 1위 탈환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10월부터는 태국 홍수로 감산 피해까지 실적에 잡히기 시작한다. 혼다도 부진하다. 1~9월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10% 이상 줄었다. 태국 홍수 피해도 일본 자동차업체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