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인 1만 여명, "약가 단계적 인하하라"
제약업계 1만 여명이 단계적인 약가 인하를 일제히 요구했다.

한국제약협회는 18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전국제약인 생존투쟁궐기대회'를 갖고 "고용불안과 산업체질의 개선을 위해 약가 인하를 단계적으로 실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일괄적인 약가인하는 약 2만명 이상의 실업자를 발생시키고 연구·개발(R&D)과 해외임상에서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일괄 약가인하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간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산업의 체질 개선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미 리베이트 약가인하(2009년 8월 시행)와 쌍벌제(2010년 11월 시행) 이후 리베이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이 자력으로 17개의 신약을 개발해 10번째 신약개발국이 된 점도 덧붙였다.

제약협회는 또 '일괄 약가인하 저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과 국가 경쟁력을 담보하는 제약산업을 말살하는 일괄 약가인하를 강행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재정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면하고, 오로지 일괄 약가인하만을 강행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를 규탄한다"는 내요을 담았다.

한편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1만여명의 종사자들이 모이면서 장충동 일대가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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