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이번엔 '통화 중 소음' 논란
지난 11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S'가 계속 결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공식 성능보다 훨씬 배터리 수명이 짧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통화시 소음이 끼어든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초기 판매량도 지난해 9월 판매된 '아이폰4'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결함,이번엔 통화품질

아이폰4S를 구입한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는 통화시 지직거리는 듯한 높은 주파수대의 소음이 발생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간에 통화가 끊기는 등 통화 품질 문제도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아사모 등 국내 휴대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용자들이 같은 문제를 잇따라 호소하고 있다.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의 한 직원은 "노이즈 문제로 제품 교환을 요구한 사람이 많아 접수하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해외 이용자들도 애플 공식 이용자 포럼 등을 통해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자신을 다이애나 필립스라고 소개한 한 미국 이용자는 "통화를 할 때마다 윙윙거리며 울리는 소음이 나는 데다 중간에 통화음이 끊기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며 두 번 교환을 받았지만 문제가 여전하다고 썼다.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만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이를 부분적으로 해결한 운영체제(OS) 새 버전을 내놨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여전히 10~12시간 정도 지나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돼버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로 산 아이폰4S의 금속 테두리 부분이 우그러져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도 많다.

◆'시리'도 당분간 무용지물

SK텔레콤와 KT는 각각 18일과 21일부터 아이폰4S를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일반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예약 구입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발송이 끝났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예약 가입자는 두 이통사를 합쳐 15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규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두 이통사에서 동시에 예약 가입을 신청한 이들이 많은 데다 중간에 제품 구매를 취소한 소비자도 많아 실제 판매 대수는 예약 대수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KT를 통해 단독으로 출시됐던 아이폰4의 경우 8일간 1차 예약 판매에서 24만대가 팔려나갔다.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판매를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난 1월24일에야 현장 판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폰4S가 주력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국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폰4S는 OS를 최신 'iOS 5'로 바꾸면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음성 인식 및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 '시리(Siri)'도 새로 추가됐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국내 이용자들은 제대로 즐길 수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내용물'인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 판매가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도 한국어 인식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