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무장 세력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반군 세력이 조직한 ‘시리아 자유군’이 17일 3곳의 정부군 부대를 공격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활동하는 운동가 오마르 이들리비는 “군 정보부대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우마 지역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영국 시리아인권감시단을 인용, 반군이 이날 북서부 이들리브 주에 있는 집권 바스당 청년위원회 사무실에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자유군은 전날에도 다마스쿠스 입구에 있는 공군 정보본부에 휴대형 로켓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해 정부군 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현지 일간 걸프뉴스도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시리아 상황이 전면적인 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적인 내전 상태라고 보도했다. 전날 리야드 알 아사드 대령이 이끄는 임시 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 축출과 민간인 보호를 기치로 내세운 시리아 자유군에 속한 이탈 장병은 2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날 시리아 회원국 자격 정지를 발효시킨 아랍연맹은 아사드 정권에 사흘 안에 시위대 유혈 진압을 끝내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유럽과 아랍 일부 국가는 시리아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추진에 나섰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