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아니라 투자자 신뢰 높이는 수단 확보

헝가리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새로운 유형의 협력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협상이 조만간 예정된 IMF와의 정례협의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부는 "`새로운 유형의 협력'은 이전의 것과 달리 통화·경제적 주권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대출이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보험 정책을 가져오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제부는 "헝가리는 경제적 독립을 제한하는 IMF와의 과거 유형의 협력을 끝냈다"면서 "지금은 초점이 성장에 맞춰져 있다.

성장을 달성하려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새 협약은 헝가리 포린트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여 포린트화 강세를 이끌고,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헝가리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와중인 지난 2008년 IMF로부터 200억유로의 대기성 차관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중도우파 정부는 지난해 이 지원이 끝날 무렵 예비 성격의 새로운 대기성 차관을 지원할 수 있다는 IMF 제의를 거부했다.

최근 포린트화는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국제신용평가회사의 경고, 내년 경기 둔화, 은행권의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외화대출 조기상환법 등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