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최근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던 업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과 수급 여건이 양호한 업종에 압축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유럽 국채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당분간은 선별된 업종에 압축 투자하는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던 업종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모멘텀과 수급 여건을 갖추고 있는 업종들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전자(IT), 철강, 기계. 음식료, 의류업종을 꼽았다.

송 연구원은 "해당 업종들은 미국의 소비 증가와 중국의 긴축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내년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선진국의 소비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IT업종이 2012년부터는 미국의 수요 회복으로 이익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종의 주당순이익(EPS)은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의 EPS 증가률도 다른 업종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종의 경우 내년 EPS 증가율이 16.6%, 기계업종은 5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최근 기관도 경기민감주 중 전기전자, 철강금속, 기계 등을 중심으로 압축하는 매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관이 시장의 주력 업종들을 수급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식료 및 의류 업종은 상대수익률이 그다지 뛰어나진 않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내수 확대 모
멘텀이 여전히 유효하고 올해 대비 내년의 EPS증가율이 높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와 화학 업종은 상대수익률이 높긴 하지만 내년의 이익증가율이 올해보다 낮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모멘텀이 크게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