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 회장 구속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사진)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16일 이 회장을 뇌물 공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카드 2장을 제공,1억3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와 회사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달러의 선수환급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이 회장의 계열사 자산과 현금 30억원을 넘겨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문씨는 이날 오후 2시께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찰에 출석했고, 검찰은 즉시 문씨에 대해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 회장은 SLS조선 워크아웃으로 인한 채무상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 담보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룹 구명로비를 위해 30억원을 문씨에게 준 의혹도 제기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윤성기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포항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문모씨,박모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