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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사진)은 기회 있을 때마다 리더십에 대해 언급했다. 향후 그가 정치 활동에 본격 나선다면 어떤 철학을 갖고 임할 것인지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릴라식 깜짝정치,신비주의,감성 호소 등 이른바 안철수식 정치의 근간과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4년 펴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책에서 리더에 관해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대학 순회 강연인 '청춘콘서트'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를 따르라'식의 권위주의 리더십보다는 상향식,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난 4월 영남대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에서 그는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를 갖고 성격이 외향적이고 목소리도 큰 사람이 어떤 위치에 올랐다"며 "하지만 21세기에는 일반 대중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과연 저 사람이 내가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리더십은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책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일을 다 해내는 시대는 끝났다"며 "리더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꼭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철수 "21세기 리더십은 대중이 주는 것"…저서로 본 '리더의 조건'
그는 리더의 가장 기본적 요건으로 '철학'을 꼽았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조직의 이익을 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일관성"이라며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해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현명한 태도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이어 "리더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순간적인 첫인상이나 단기간의 관찰만으로 조급하게 판단해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정치 참여 요구를 끈질기게 받고 있지만 정치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한편 그는 내년 1월 중순께 새 책을 출간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사 관계자는 16일 "안 원장이 내년 1월 300쪽 내외 분량의 새 책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라며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과 요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김재일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