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에 상처받은 농심, 라면값 인상 기대에 강세
라면시장 점유율 축소로 고전해온 농심의 주가가 제품가격 인상 기대로 사흘째 상승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날보다 8000원(3.62%) 오른 2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일 동안 6.02% 상승했다. 경쟁제품인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선전으로 3분기 시장 점유율이 축소됐지만 향후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 개선을 도모할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를 부추겼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농심이 라면가격을 5~7%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물가(CPI) 상승 대비 라면가격 정체가 과도하고,내년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 이전에 가격 인상을 마무리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도 강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시장과 업종 수익률을 모두 밑도는 부진을 보인 점도 저가매수세 유입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농심은 2008년 2월 라면값을 평균 11% 인상했다가 지난해 2월 다시 2.0% 내렸다. 이후 국제 원재료값이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제품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74.9%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높아졌다.

경쟁사 제품의 선전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가격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다. 농심의 3분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68.1%로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줄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