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탄력받나…정부, 박세필 교수 연구 허가
동물복제 · 줄기세포 전문가인 박세필 교수(사진)가 이끄는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가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센터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실사를 통과해 공식 연구기관 자격을 취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질병관리본부에 등록된 국내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기관은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차병원,수암생명공학연구원(용인),신여성병원(의정부),강서미즈메디병원 등 기존 6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기존 6곳 중 실제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곳은 차병원(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유일하다. 실제 연구에 착수하려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교수팀은 조만간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유래 줄기세포 확립 및 특정세포 분화'를 주제로 한 연구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기관으로는 미래생명공학연구소(소장 김은영)와 신여성병원(원장 정창진)이 참여한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뽑는 방식에 비해 생명윤리를 덜 침해하고 환자의 체세포를 사용할 경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생산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박 교수는 "현재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할 때 인접한 세포질이 많이 딸려 나오기 때문"이라며 "정교한 연구자의 테크닉으로 세포질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난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2005년 미국 특허를 받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확립기술'은 체세포 복제 시 주로 사용되는 냉동난자를 세포적 손상이 거의 없게 해동시키는 게 숨겨진 노하우로 이번 연구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미래생명공학연구소와 함께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제주흑우 복제에도 성공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병원과의 선점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