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시중에 판매중인 등산용 스틱 중 일부 제품이 휘어지거나 누르는 힘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시 주요 등산로(관악산,도봉산,북학산,청계산,수락산 등) 주변에서 판매중인 두랄루민 소재의 3단 I형 등산스틱 10종에 대해 무게,휘어짐,길이조절부 풀림 등을 시험한 결과 총 4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15일 발표했다.10개 시험 제품 중 아라칸레져의 아라칸 등산 스틱,MT레져의 휴먼트레커 MSL-500 등 2개 제품에서 휘어짐 현상이 발생했다.

휘어짐 시험은 소비자가 스틱을 짚었을 때 구부러지거나 파손되는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로,스틱의 중심에서 약 10㎜ 벗어난 곳에 400뉴턴(약 41㎏의 무게)의 힘을 15초 동안 가했을 때 스틱이 구부러져 파손 또는 변형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스틱이 휘어지면 하산할 때 무게중심을 잃게 돼 추락,골절 등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렉스포 등산 스틱과 코리아 블루마운틴 등 2개 제품에선 샤프트(길이를 조절하는 부분)가 누르는 힘을 견디지 못하는 현상이 발견됐다.스틱의 길이를 조절할 때 샤프트를 돌려 고정하게 되는데,이때 샤프트가 단단히 고정되지 않으면 누르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틱이 줄어들거나 부품이 파손될 수 있다.한국소비자원은 등산스틱을 일정한 힘으로 조인 뒤 300뉴턴의 힘을 수직으로 15초 동안 가했을 때 파손 또는 미끄러짐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이 밖에 비젼코베아의 코베아 드림워크 3단 스틱은 일정한 회전력으로 조여지지 않아 테스트를 할 수 없었고,블랙야크의 카멜렛 스틱은 등산 스틱을 조였다 풀 때 어느 정도 풀리다가 걸려서 더 이상 풀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아라칸 등산 스틱의 경우 단단하게 조여지지 않고 일정한 힘으로 회전시키면 계속 돌아가는 현상이 생겼다.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정보를 상품비교정보포털사이트(www.tgate.or.kr)에 게재하고 등산 스틱 구입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