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계획보다 8개월 앞당겨 조기 구축…LG U+ "84개 시는 전국망 아냐"

SK텔레콤이 2013년 예정이었던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8개월 가량 앞당겨 내년 4월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2012년 상반기까지 LTE 전국망을 완료해 만년 꼴찌의 설움을 벗겠다고 선언한 LG유플러스를 경계하는 동시에 빨라야 12월께 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KT를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T 선전포고…"LTE 전국망 내년 4월 완료한다"
15일 SK텔레콤은 LTE 망 구축에 들어가는 2조원 가량의 자금 중 커버리지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내년 4월까지 전국 84개 시를 비롯한 데이터 수요 집중 지역에 LTE 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50만명을 목표로 했던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 7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TE 전국망 구축도 앞당기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프리미엄 LTE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현재 SK텔레콤 LTE 가입자수는 26만명에 이르고, 일 평균 1만5000명, 하루 가입 고객의 35% 이상이 LTE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입자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아직까지 LTE 망은 서울 및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어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망 조기 구축으로 지방에 네트워크가 없어 LTE를 사용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며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시 외곽 데이터 집중 지역에도 추가로 LTE 존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주요 대학가,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 소재지,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철도역사, 스키장을 비롯한 각종 레저시설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84개 시를 가지고 전국망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LG유플러스는 이미 연내에 84개는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전국 읍, 면 단위까지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일 1페타 데이터 시대 맞아 LTE 펨토셀 개발, 전국망 구축에 적용

이날 회사 측은 LTE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더욱 늘어날 데이터량을 소화하기 위한 전략도 발표했다.

현재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1일 약 0.3PB로 2012년에는 0.64PB, 2013년에는 1PB를 넘어서, 1일 1페타(Peta, 1000조 byte)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1PB는 2.7억 개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고, 고화질 DVD를 767년간 볼 수 있는 용량 수준으로, 초대용량 무선데이터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연내 LTE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개발을 마치고, 내년 전국망 구축시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LTE 전국망 구축시 '업그레이드 중계기'(UR, Upgraded Repeater) 100만개를 통해 인빌딩(In-Building)∙지하 등 전국 어디서나 탄탄하게 구축된 LTE 통신 커버리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2G 및 3G 망에서 단순하게 커버리지 확장용으로 쓰이던 광중계기에 LTE망과 연결하는 딜레이 이퀄라이저(Delay Equalizer) 장비를 추가하는 등 초고속 LTE 망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해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통화품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방식의 망 구축을 통해 체감 속도는 기존 대비 2배, 용량은 기존 대비 3배로 높이는 'SCAN기술'을 지난 7월부터 LTE망에 적용한 데 이어, 기지국 간 신호 간섭을 자동으로 제어해 기지국 경계 지역의 품질을 기존 SCAN 대비 약 4배 높이는 '스마트 클라우드 기지국 기술'을 내년 1분기 중 상용화해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_ 기술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동영상ㆍ음악감상, 네트워크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많이 소비할 LTE 가입자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화, VOD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는 '한 편 단위', 게임은 PC온라인 게임과 같은 '월정액' 과금을 적용하는 등 각종 상품 체계를 개발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