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애플 본사 간다…아이폰5용 LCD 공급 논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애플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회사를 잇따라 방문한다. 미국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TV 업계 1위인 비지오와 미국의 양대 인터넷 서점인 반스앤노블 경영진도 만난다.

권 사장은 오는 17일 주요 사업부장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 길에 오른다. 업계는 권 사장의 애플 본사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5와 아이패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 LCD를 공급하게 되면 실적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1월 애플과 5년간 LCD 패널을 공급하는 데 합의하고 매년 패널 가격과 공급량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AH-IPS 패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 간 거래규모가 큰 만큼 권 사장과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팀 쿡과의 회동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고 해당 사업부 책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비지오 방문도 주목받고 있다. 비지오는 2002년 10월 설립돼 아웃소싱으로 TV를 제작해 미국 저가 TV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권 사장은 또 아마존과 e북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반스앤노블 본사도 찾아 패널 공급량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 패널 공급 계약을 갱신하기 전 구매 협조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권 사장이 고객사를 연쇄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