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펀드 3개월 새 수익률 20%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원유펀드들이 최근 3개월간 20% 안팎의 대박을 터뜨렸다.

14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2(A-e)'는 최근 3개월간 2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원자재펀드들이 평균 -1.30%,해외 주식형펀드가 -4.64%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2(A-e)'는 상승세를 이어가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13.65%에 달했다. 원자재 관련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이다.

환헤지형인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1(A-e)'도 최근 3개월간 18.68%의 수익을 냈으며 '삼성WTI원유특별자산1(A)'(18.40%)과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특별자산'도 18%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들 펀드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에 투자한다. 12월 인도분 WTI는 지난 11일 배럴당 98.99달러에 마감,7월26일(배럴당 99.59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란 핵 개발로 인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사태가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 120~130달러까지 오를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더라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80~90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