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야권이 민주진보진영 및 시민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이달 20일 전에 추진키로 했다.
손학규 대표·정동영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이해찬·김두관 등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1990년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이기택 민주당 총재가 통합협상을 맺은 서울 마포가든 호텔에서 열린 이날 모임은 통합정당 출범을 예고했다.
이날 모임엔 진보소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는 참여하지 않았다.한국노총,시민단체 등도 내부 논의가 끝나지 않아 불참했다.
손 대표는 “대통합에 참여를 주저하거나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개인들에 대해 더욱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맘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상임대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통합후보로 이긴 김두관 경남지사가 공동정부로 경남을 잘 이끌어가며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내년 정권교체에서 잘 이어나가면 평화·복지 (정권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통합정당은 20,30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이 됐으면 한다.또 시민사회나 전문가 집단이 누구나 참여해 저나 안철수 씨도 주저함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준비모임 결과,민주당·혁신과통합·박원순 시장 측 3자간 공동협의기구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 대표자가 참석하는 연석회의 개최를 이달 20일까지 추진한다.민주당에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이 공동협의기구에 참여한다.혁신과 통합에선 김기식 공동대표,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정윤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이 함께 한다.박 시장은 시민사회를 대변해 인사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연석회의에서는 통합전대 시기와 지도부 구성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다음달 17일을 통합전대 날짜로 제시한 민주당은 전대 준비 시간을 감안해 이달 27일을 통합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손 대표는 ‘원샷 통합전대’를 통한 단일 대표체제 구축을,혁신과 통합은 ‘투샷 전대’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