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TPP 가담에도 "공조 발전시키길 희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를 선언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에게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하와이에서 12일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 도중에 노다 총리와 만났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일본과 지역 협력은 물론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공조를 발전시켜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아시아에서의 지역협력, 국제금융위기와 기후변화협약 등의 이슈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후 주석은 "중일 관계 개선과 증진은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 번영에도 긍정적인 이바지를 할 수 있다"며 "중국은 중일 관계 발전에 대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고수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과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분야는 물론 양자관계, 지역 및 국제 영역에서 전면적인 대화, 교류,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이 중·일 외교관계 수립 4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증진시켜 가자"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노다 총리에게 정치적 신뢰 강화를 위한 고위급 인사교류 활성화, 친환경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 등의 교류 확대를 골자로 5가지를 제안했다.

지난 11일 노다 총리가 사실상 미국·일본 FTA로서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TPP 협상 참여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후 주석의 제안이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일본정부의 TPP 협상 참여를 사실 위주로 보도했으며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FTA에 이어 대만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아시아에서 새 질서 구축에 나섰던 중국이 경제협력은 물론 정치·군사·외교 동맹으로 확대될 TPP로부터 배제되는 상황이 현실화하자 핵심 당사국인 일본에 대한 '유화' 정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 간에 오간 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지난 9일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APEC 기간에 열릴 미국·중국,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측과는 핵 안보, 비확산, 이란, 북한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중국과는 이란, 북한 문제를 포함한 비확산 문제와 경제 의제들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