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6월 노무현 정부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과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비밀 협상을 했다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주장을 둘러싸고 양측의 진실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 8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유 대표가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시절 정형근 · 박재완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대리인과 이런 내용의 비밀 협상을 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박 전 대표 측이 "사실무근"이라면서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 경영을 도모하는 실세 정치인이 중대한 국정 현안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관여했던 비밀 협상의 존재 자체를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2006년 당시의 수첩을 꺼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밀 협상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협상 전말을 밝힐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임위에서 논의한 뒤 당 대표에게 보고한 내용을 '비밀회담'이라 한 것은 과장됐다"며 "박 전 대표나 박재완,정형근 전 의원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유 대표 본인이 직접 듣지도 않고 확인도 안 한 내용을 갖고 비방한 데 대해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