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내가 제일 잘 나가…BMW 벌써 작년 판매기록 깨

독일차 업체 '벤츠만 빼고' 판매기록
일본차, 대지진 및 엔고로 판매 부진


올해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10개월간 판매실적이 작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수입차 판매대수는 총 8만7928대로 이달 중 2634대만 추가하면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9만562대)를 돌파하게 된다.

올해 수입차협회가 전망한 총 판매대수는 10만6000대로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난달까지 9개월째 판매 1위에 오른 BMW는 10개월간 누적 판매량이 2만565대로 사상 첫 2만대를 넘었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만6798대였고, 작년 동기(1만3868대)와 비교해도 48.3% 증가했다.

BMW그룹코리아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의 판매량도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까지 미니는 총 3584대를 팔아 작년 연간 판매량(2220대) 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폭스바겐은 10월까지 1만880대를 팔아 작년 전체 판매량(1만154대)을 넘었고, 아우디도 8722대를 판매해 지난해 실적 7920대를 뛰어넘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독일차 4인방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만이 유일하게 작년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벤츠코리아는 10월까지 1만5892대를 팔아 작년 연간 판매량(1만6115대) 돌파는 이달 중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 수입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달까지 1096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705대)를 넘었고, 재규어와 랜드로버 또한 올들어 10개월간 판매량은 786대와 1122대로 작년 연간 판매대수 726대, 944대를 넘어섰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은 상반된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과 엔고로 인한 판매 부진이 올 한해 지속된 것.

특히 일본 업체들의 올해 판매실적은 지난해 10월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요타는 10월까지 4179대로 작년 동기간(5234대) 보다 20.2% 줄었고, 혼다는 2587대로 작년 판매량(4618대)에 비해 44% 감소했다. 또 닛산은 2549대로 작년 동기(2942대) 보다 13.4%, 인피니티는 1858대로 작년 판매량(2515대) 대비 26.1% 감소했다.

일본차 중에선 최근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는 렉서스가 그마나 작년 보다 판매가 늘고 있다. 렉서스는 10월까지 판매량은 3245대로 작년 판매량(3857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962대)보다는 9.6% 늘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