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62 · 사진)이 신임 한국마사회 회장에 1순위 후보로 추천됐다. 이변이 없는 한 이르면 이달 중순께 최종 확정되는 마사회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회는 이날 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 중 적격성 심사를 거쳐 장 전 장관과 한홍률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압축했다. 마사회 회장 제청기관인 농식품부는 이 같은 공운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한 명의 후보자를 다음 주말께 행정안전부에 제청하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 전 장관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경력과 능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사회 사정을 잘 아는 장관 출신이 회장이 되면 마사회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차관급으로 분류되는 마사회장에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마사회장을 지낸 10명의 역대 회장 중 5명은 군인,4명은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장 전 장관은 현 정부의 두 번째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2년간 쌀 직불금 개혁 등을 무난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미래농수산실천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작년 7조57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이번 회장 공모에는 12명이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이계진 전 국회의원은 마사회 노동조합의 반대로 임추위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마사회 회장은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된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