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바다'에 빠진 부산

지스타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11일엔 전날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까지 몰려들어 '수능 해방구'라는 말도 나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핵심 게임 이용자 층인 청소년을 위해 2009년 이후 수능시험일에 개막 날짜를 맞추고 있다. 올해도 수능일인 지난 10일 개막돼 13일까지 열린다. 첫날에만 4만4000여명이 방문했다.

올 지스타에는 28개국 384개 게임업체가 참여했다.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보다 더 많은 업체가 참가하는 등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게임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한 축으로

올 지스타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도약이 가장 눈에 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만 꾸민 부스가 부쩍 늘었다. PC 기반 온라인 게임이 대부분이었던 종전 전시회 풍경과 사뭇 달랐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컴투스가 단독 부스로 처음 지스타에 참가했고,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기존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에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컴뱃암즈''스페이스탱크''아틀란티카S' 등의 모바일 게임을 집중 공개한 것.

중견업체들은 사활을 건 야심작을 선보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개발하던 '창천2'를 수정 · 발전시킨 무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천룡기'와 개발기간 5년을 투입한 판타지물 '네드'를 공개했다. 엠게임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열혈강호2'를 내놨다.

◆글로벌 비즈니스도 활발

대형 스크린을 통한 게임 영상 공개도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각각 500인치,250인치 대형 화면으로 꾸민 극장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인 MMORPG '리니지이터널'과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블레스','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 제작자인 이현기 감독이 총괄한 '아인'을 각각 선보였다.

업체 간 비즈니스도 활발했다. 비즈니스 공간인 B2B관은 역대 최단 기간인 1개월 만에 조기 마감됐다. 참가 업체도 작년 22개국 100개사에서 올해는 28개국 266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B2B관의 면적 규모는 지난해 390개 부스 수준에서 560여개 부스로 1.5배 정도 커졌다. 올해 처음 B2B관에 부스를 차린 소셜게임업체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는 "중국 태국 등의 10여개 기업 관계자를 만나 현지 진출문제를 논의했다"며 "지스타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