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용 강등 해프닝…S&P의 실수? 의도된 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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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S&P가 일부 유료 고객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크레디트 포털'이라는 웹서비스를 통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현지시간 오후 3시57분에 전해진 소식은 5시30분 "기술적 오류로 잘못 발송된 것이며 발송된 내용은 실제 등급 심사 결과와 다르다"는 발표가 나올 때까지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갑작스레 0.27%포인트 뛰어 3.4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3.48%까지 금리가 뛰었다. 프랑스 국채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간 금리 차도 1.7%포인트로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로 벌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 감독당국에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프랑스 금융시장청(AMF)은 즉각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악재가 최악의 순간에 터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용평가업체들이 유럽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정치적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로 프랑스가 위태로워진 것은 프랑스 은행들이 3000억유로 규모 이탈리아 국채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도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에서 0.6%로 하향 조정될 정도로 기초체력이 약해져 있어 재정위기가 조만간 프랑스를 덮칠 것이란 '도미노 붕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유럽 경제가 이탈리아와 프랑스까지 재정위기 늪에 잠기는 '죽음의 나선'에 빠졌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EU의 정책 대응은 난맥상을 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선 이탈리아 출신 로렌초 바니 스마기 정책위원이 "6명의 정책위원 중 프랑스 출신은 없고 이탈리아 출신만 2명"이라는 프랑스 측 압박에 전격 퇴임했다. 유로존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유로존이 붕괴되는 경제 아마겟돈(최후의 날)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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