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서는 고용과 노사관계에 대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고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 분야에 대한 변화 주문도 많았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감한다" "검토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용대박'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고용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정확한 정보를 고용부가 줘야 한다"며 "교육개혁 복지관계 등 정부부처 간 정책협조에서 고용부가 이름에 걸맞게 주도적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해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해외인턴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학에 따라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대학평가에 해외인턴사업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도 "한국은 대졸자가 너무 많고 다른 나라는 대학을 안 가서 고민인데 한국의 대졸자를 부족한 곳에 보내고 그곳의 고졸자를 데려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는 "청년실업자를 해외로 보내기 위해 어학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고용을 많이 하고 있는 기업,많이 늘린 기업 순위를 부문별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현정택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고졸 채용이 반짝해서는 안 되고 20년,30년 계속돼야 한다"며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대학보다는 그 돈을 마이스터고 지원하는 데 집어넣으면 어떨까 건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미국 금융권에 대졸자가 30%인데 우리는 80%"라며 "고졸 취업 확대는 대학진학 거품을 제거하자는 것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값등록금 및 마이스터고 지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서 투자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