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감산설에 애플 주가 야후 시총만큼↓
애플의 주가가 아이폰4S 감산설로 인해 이틀 만에 5.2%(약 195억 달러)나 하락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야후의 시가총액(약 199억 달러)에 해당하는 만큼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즈는 "아이폰4S의 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아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들에 4분기 납품량의 일정 부분을 내년 1분기로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품 업체의 경우 아이폰4S 부품 생산 연기 요청으로 인해 4분기 수익이 10~15% 내려갈 것"이라며 "실제로 대만의 한 아이폰 4S 부품 제조업체는 10월 수익이 전달보다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투자분석업체인 타이콘데로가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 역시 고객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대만 부품 공급망의 월 판매 경향을 추적하는 자신의 '애플 바로미터(잣대)'가 과거 10월 평균치에 훨씬 미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저조한 경제 환경과 부품공급망의 조달 문제가 저조한 10월 보고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이퍼재프리 진 뮌스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4S의 부품 생산량을 줄인다는 것은 우스갯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미국 내 30개의 애플 매장을 확인해본 결과 17개 매장에서 아이폰4S가 동이 났다"며 "재고가 없어 못 파는 와중에 제품 생산량을 줄일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고 반박했다.

한편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가드너는 "애플이 10월 한달에만 이미 12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했기 때문에 11월과 12월 생산량을 낮춰도 4분기에 3000만 대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