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11일 다섯번째 불러 조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출두에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분명히 자백했는데 왜 검찰이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이 회장은 검찰의 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서도 “불법사찰과 기획수사로 멀쩡하던 기업이 무너졌고 수만명이 길거리로 쫓겨났는데 구속돼서 입 다물고 있으라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검찰은 2008년 6월~2009년 9월 신 전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법인카드 2장을 제공해 1억300여만원을 사용하게 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 회장에 대해 지난달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법원은 그러나 지난달 20일 “의심의 여지가 있으나 추가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더 규명될 필요가 있고 도주의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영장 기각 이후 검찰은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넨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검찰은 다음 주 신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