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조루증과 발기부전을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조루증과 발기부전은 각기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부터 다르다.

조루증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빨리 사정하는 것이라면,발기부전은 음경이 단단하게 발기가 되더라도 계속해서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관계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각기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어도 조루와 발기부전이 혼동되는 이유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조루증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조루증으로 인한 수치심이나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발기부전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또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발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조루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정연환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원장은 “대한민국 남성의 35%가 조루와 발기부전의 증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발기부전 약물로 조루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최근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조루증 자체가 치료되었다기보다는 동반된 발기부전이 치료돼 이차적으로 조루증도 호전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동반된 경우 환자 스스로 두 증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두 증상을 같은 증상으로 착각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비뇨기과에서는 조루증과 발기부전이 동반된 경우 발기부전을 먼저 치료한 후 조루증을 치료하기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