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일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코스피지수 1800선 부근에서 높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를 돌파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로 문제가 확산된 만큼 이제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 됐고, 당장 증시엔 부정적인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탈리아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얼마나 큰 규모로 빨리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 낙폭도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이전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1차 지지선은 반등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00선 내외로 추정했다.

또한 이탈리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번 사태가 유럽 재정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책을 생각보다 빠르게 도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김 팀장은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할 경우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2009년 말 그리스 재정 위기가 처음 제기된 이후 유럽의 대응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때야 요구하는 대책을 내놓고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는 일이 반복돼 왔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