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 방송 송출업체 1~2곳 인수 협상 중"
한찬수 KMH 대표는 9일 "중소 송출업체 1~2곳을 인수해 송출 채널 수를 70여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공연 기획 및 투자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해외 홈쇼핑 사업 진출도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방송채널사업사용자(PP)에서 공연과 스마트TV용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복안이다.

KMH는 방송 송출과 채널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기업이다. 방송 송출이란 PP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을 받아 케이블TV방송사업자(SO)에 보내는 것이다. KMH는 디원(범죄수사),엠플렉스(독립영화),미드나잇(성인) 채널을 보유한 PP로 시작해 2008년부터 진출한 방송 송출시장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연 40%에 달하는 고성장으로 지난 5월 코스닥시장 상장 때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가 공모가(9500원)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올해 실적과 내년 목표치는.

"올해 매출 420억원,영업이익 130억원,순이익 110억원을 예상한다. 내년 매출은 600억원가량 될 전망이다.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SD(일반화질) 채널 송출료는 월 2200만원이지만 SD와 HD(고화질) 복합 송출료는 월 6400만원이다. "

▼스마트폰 등 기타 사업 부문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5월부터 '미드나잇'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일 500명씩 신규가입자가 늘어 8만명이 넘었다. 월 2000만원인 매출도 증가세다. 스카이라이프와 연 16억원 규모의 마스터 데이터 제공(MDP)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TV 서비스로 게임,만화,어린이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

▼새롭게 구상 중인 사업이 있나.

"내년 봄부터 공연 기획 및 투자 사업을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1년에 한두 번씩 여는 이벤트나 공연에 지분을 투자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시작,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공연을 포함 모든 콘텐츠 전략을 추진하는 '콘텐츠사업본부'를 신설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기존 사업 확장 계획은.

"중소 송출업체 1~2곳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격 문제도 있고,점유율이 쫓기는 상황도 아니어서 서두르진 않고 있다. 지금 송출 채널 수는 55개로 2위 사업자(32개)와 격차가 있다. 영업을 통해 6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를 인수한다면 12~14개 더 늘어날 것이다. 채널 사업 쪽으로는 기존 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채널로 1~2개 더 추가할 계획이다. 신규 채널 론칭이 어려운 만큼 기존 PP를 인수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

▼동남아 출장을 다녀 왔다던데.

"홈쇼핑 진출을 타진해보고 있다. 현지 홈쇼핑 채널에 지분 투자를 해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수익을 얻는 형태나 지배 지분을 가지고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동남아에는 전문화 · 자동화된 송출 시스템이 없어 이쪽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내년 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

▼주가가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됐다. 공모가를 밴드(가격대) 하단으로 결정했다. 적정 주가는 1만2000~1만3000원이라고 생각한다. 홍보 부족과 8월 증시 폭락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다.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엔 적정 주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

▼자유무역협정(FTA) 수혜주로 주목받았는데.

"한 · 미 FTA 발효 후 유예기간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반응은 조금 이른감이 있다. 하지만 해외 PP의 국내 진출로 고객 수가 늘어나는 수혜를 입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폭스와 디스커버리 등 해외 채널 송출 경험이 많다. PP 쪽으로도 미국 타임워너의 TruTV,영국 최대 민영방송사인 iTV와 콘텐츠 계약을 맺어 우수한 콘텐츠를 이미 확보했다. "

◆알림=다음회에는 김택권 S&T대우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삼성증권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POP EYE'(www.samsungpopeye.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송종현/임근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