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前 애플 수석부사장 "애플, 다음 혁신목표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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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5년간 성과 이어갈 것…삼성전자 기술력 높이 평가
"애플의 다음 혁신 목표는 TV가 될 것입니다. 하드웨어 각각이 아니라 '스크린' 그 자체를 지배하는 방향으로 업계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 칭했던 제이 엘리엇 애플 전 수석부사장(69 ·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년 인텔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엇은 잡스의 권유로 애플로 옮겨와 1986년까지 인사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다양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누벨을 경영하고 있다.
엘리엇은 이날 강연에서 줄곧 소프트웨어와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적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창조성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결합돼 나타난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쟁력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그 안의 소프트웨어와 각각의 제품들이 결합된 시스템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에 적용된 음성 인식 기술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애플이 목표로 해왔던 것이 이제야 실현된 것"이라고 평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굉장하다"며 "내 집만 해도 예전에는 소니 일색이었지만 이제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특허 전쟁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잡스가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를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아이폰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국의 여러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방문했는데 재능과 열의를 겸비한 젊은이들이 많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인재가 지나친 수직적 위계 질서 때문에 창의성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애플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했다.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도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팀을 운영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5년 정도는 지금의 성과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귀동/이정호 기자 claymore@hankyung.com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 칭했던 제이 엘리엇 애플 전 수석부사장(69 ·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년 인텔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엇은 잡스의 권유로 애플로 옮겨와 1986년까지 인사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다양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누벨을 경영하고 있다.
엘리엇은 이날 강연에서 줄곧 소프트웨어와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적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창조성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결합돼 나타난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쟁력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그 안의 소프트웨어와 각각의 제품들이 결합된 시스템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S'에 적용된 음성 인식 기술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애플이 목표로 해왔던 것이 이제야 실현된 것"이라고 평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굉장하다"며 "내 집만 해도 예전에는 소니 일색이었지만 이제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특허 전쟁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잡스가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를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아이폰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국의 여러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방문했는데 재능과 열의를 겸비한 젊은이들이 많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인재가 지나친 수직적 위계 질서 때문에 창의성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애플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했다.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도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팀을 운영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5년 정도는 지금의 성과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귀동/이정호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