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1000억엔대 분식회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90년대 손실 감추기 위해 M&A 자문수수료 부풀려…부사장 해임·주가 30% 폭락
다카야마 슈이치(高山修一) 올림푸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부 계상을 미뤄온 유가증권 투자 손실을 메우려고 인수 · 합병(M&A) 자문료 등을 이용했다'는 회사 제3자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매우 부적절한 처리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쿠카와 쓰요시(菊川剛) 전 회장 겸 사장과 모리 히사시(森久志) 부사장,야마다 히데오(山田秀雄) 상근감사가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 부사장은 이날 해임됐고 야마다 감사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유가증권 투자 손실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결산시 계상해야 하며 이를 숨기면 일본 금융상품거래법상 유가증권보고서 허위 기재에 해당한다.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와 검찰 등이 이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지 조사해 '관리종목'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올림푸스 주가는 29.01% 급락했다.
올림푸스의 회계조작 의혹은 지난달 14일 갑자기 사장직에서 해임된 마이클 우드퍼드의 문제 제기로 표면화했다. 우드퍼드 전 사장은 기쿠카와 전 회장에게 과거 기업 매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해임되자 "올림푸스가 M&A 자문 수수료로 6억8700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의심쩍은 거래를 통해 13억달러가량의 자금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