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신창재式 교보생명'…"놓친 보험금도 찾아드립니다"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에 인색하다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 "가입한 보험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고민까지 세심하게 챙겨줬습니다. 먼 친척보다 훨씬 낫더군요. "

교보생명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평생든든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창재 회장(사진)이 "고객 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보험사가 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골자는 '모든 재무설계사(FP)'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유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미 가입한 상품의 보장 내용을 다시 설명해주고,보상 가능한 사고나 질병은 없는지 확인해 못 받은 보험금을 다시 찾아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before) 서비스'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입 후 보장 유지를 위한 '사후(after) 서비스'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판매자가 아닌 보장 혜택을 기대하는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 정책을 전환해 국내 보험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의지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5개월 동안 교보생명 FP들은 총 90만명의 고객을 직접 찾았다. 전체 개인고객의 26.1%에 이르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78.6%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규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유지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이 미처 알지 못해 놓친 보험금까지 찾아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찾아준 보험금은 7700여건,38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이 서비스를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동안 시장 점유율에 치중했던 국내 보험 시장의 경쟁 방식을 바꿔놓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날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하는 '지속가능경영대상'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