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해외투자 붐이 일면서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해외펀드들은 현재 20~60% 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 인사이트 A'의 지난 4년간(11월1일 기준) 수익률은 -22.94%다. 2007년 11월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열흘 만에 4조원이 몰렸던 이 펀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말 펀드 자산의 60%가 증발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수익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4년 내내 원금 손실 상태에 머무르며 투자자들에게서 골칫덩어리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한 번에 목돈을 집어넣는 거치식 투자 대신 매월 일정액을 펀드에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미래에셋 인사이트 A'의 현재 수익률은 6.23%가 된다. 증시 하락기에 더 많은 주식을 사서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적립식 펀드의 특징 덕을 봤기 때문이다

다른 해외펀드들도 적립식의 성과가 거치식보다 훨씬 나았다. 'JP모간 러시아 A'는 거치식 수익률이 -64.56%지만 적립식은 -6.97%로 손실폭이 작았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A'의 수익률은 거치식이 -52.27%인 반면 적립식이 -8.65%이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