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올리언 美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장 "한국 MBA, 외국학생들 더 많이 오도록 글로벌화 나서야"
"최근 미국 대학생들이 벌인 반(反)월가 시위는 이윤만 좇는 MBA 출신 경영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

주디 D 올리언 미국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A는 이윤밖에 모르는 리더보다는 공정한 분배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리언 원장은 한국경제신문,교육과학기술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11월1~3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앤더슨경영대학원은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의 MBA 평가에서 글로벌 경영 부문 4위에 올랐다.

올리언 원장은 단순히 연봉을 많이 받기 위해 MBA 랭킹만 보고 지원하려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2년이란 긴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데 한두 가지 지표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졸업 후 진로와 인생 목표 등을 깊이 생각하고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MBA의 학문적 흐름에 대해 "특정 분야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어지면서 학문 간 통섭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만들어낸 상품 하나에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유통 파이낸스가 모두 맞물려 있다"며 "(MBA 학생들은) 여기에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언 원장은 모바일기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MBA 교육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은 그동안 고급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던 국가들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평생 교육의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MBA에 대해선 '글로벌화'가 더 촉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리언 원장은 "세계화 추세에 따라 MBA도 더 글로벌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많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의 MBA를 찾아올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