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8일 LG전자에 대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의 세부 사용 내역을 확정, 불안 요인을 덜어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 3일 발표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 전날(7일) 자금조달의 세부내역을 확정 공시했다"며 "이에 따르면 유상증자 자금은 선행적 투자에 사용하면서 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총 1조1539억원의 자금 중 6914억원을 시설에, 4625억원은 운영 쪽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상증자 규모의 53%에 해당하는 약 6109억원의 자금은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강화에 쓸 방침이다. TV 사업에는 1324억원, 가전 및 에어컨 사업에는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 연구원은 "휴대폰 분야는 거의 대부분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개발, LTE 선행 기술 확보 등에 투입해 LTE 경쟁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며 "시장에서는 증자 자금의 용도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상증자 이슈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비주력사업 투자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향후 그 자금이 원래 목적대로 제대로 집행이 되는지를 봐야할 시점"이라며 "투자 관점을 펀더멘탈(기업 가치) 개선에 맞춰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