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미국과 유럽의 풍력 시황이 견조하다며 관련주를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러한 수혜는 태웅과 동국S&C, 현진소재가 누릴 것으로 판단했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유럽위기가 본격화된 올 7월 이후 지멘스(Siemens)는 북미지역에서만 약 9억달러(673MW)의 풍력수주를 받았다"며 "총 6개 수주 중 캐나다 온타리오만 제외하고 모두 미국본토 또는 미국령인것을 보면 현재 미국의 풍력시황이 얼마나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 미국의 풍력설치량 예측치는 2011년 6250MW, 2012년 8500MW였다"며 "하지만 3분기말 현재 공사 진행중인 단지가 8482MW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되며 예상 설치량이 2011년 7500MW, 2012년 1만MW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되면 2009년에 달성한 사상최고 설치량(9922MW)을 2012년에 경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럽지역은 해상풍력이 업황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베스타스(Vestas)는 약 400MW의 해상풍력 수주를 영국,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로부터 받았다"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의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상풍력은 올해 약 1400MW에서 2012년 3200MW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포스코와 SK는 전날 전남도에 5OO0MW의 풍력단지를 건설하는데 합의했다"며 "현재 재생 에너지중 풍력의 경제성이 월등하고 대단위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국내발 풍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Siemens와 GE, Vestas를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태웅이 풍력시황 회복의 가장 큰 수혜주라고 꼽았다. 한 연구원은 "태웅의 올 풍력수주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08년 최고점인 290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풍력타워 수주를 시작한 동국S&C와 GE의 풍력용 메인 샤프트 공급업체인 현진소재 등도 국내 풍력수요 증가에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