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때이른 찬바람…'신차 효과'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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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SM7·i40·큐브 등 출시 이후 판매 기대 이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9월 출시한 '올 뉴 SM7'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60% 급감한 1296대였다. 출시 첫달에 3221대가 팔리며 준대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현대자동차가 9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i40'도 지난달 54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i40를 월 평균 2000대,연말까지 총 8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 판매가 맥을 못 추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2만1650대로 전달보다 2.5% 줄었다. 이 가운데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를 제외하고 르노삼성의 '올 뉴 SM7',현대차의 'i40' 등 신차들이 특히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SM7은 경쟁 차종과 비교해 판매량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가 전월 대비 22.2% 증가했고 기아차의 K7은 11.5% 감소했지만 SM7은 60%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준대형급 차량의 신차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i40 외에 지난 4월 출시한 '벨로스터'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5월 1882대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918대 판매돼 반토막이 났다. 5개월 연속 하향세다. 벨로스터는 당초 1만8000대 한정판매를 선언할 정도로 현대차가 자신감을 보인 모델이지만 출시 5개월 동안 한정수량의 절반을 겨우 채웠다. 두 차종 모두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판매율이 증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는 소량 생산해 올해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저조해 내년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i40는 아직 왜건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가 많아 초기 판매실적이 급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도 신차효과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독특한 외관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끌었던 닛산의 '큐브'는 출시 첫달인 9월 439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25% 감소한 325대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첫달 404대를 팔아 월별 베스트셀링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는 연비 등 실용적인 측면이 차를 구매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디자인 등 외부 요인에 치우쳐 있다"며 "당분간 경기침체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보다는 기존 인기 세단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9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i40'도 지난달 54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i40를 월 평균 2000대,연말까지 총 8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 판매가 맥을 못 추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2만1650대로 전달보다 2.5% 줄었다. 이 가운데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를 제외하고 르노삼성의 '올 뉴 SM7',현대차의 'i40' 등 신차들이 특히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SM7은 경쟁 차종과 비교해 판매량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가 전월 대비 22.2% 증가했고 기아차의 K7은 11.5% 감소했지만 SM7은 60%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준대형급 차량의 신차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i40 외에 지난 4월 출시한 '벨로스터'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5월 1882대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918대 판매돼 반토막이 났다. 5개월 연속 하향세다. 벨로스터는 당초 1만8000대 한정판매를 선언할 정도로 현대차가 자신감을 보인 모델이지만 출시 5개월 동안 한정수량의 절반을 겨우 채웠다. 두 차종 모두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판매율이 증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는 소량 생산해 올해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저조해 내년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i40는 아직 왜건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가 많아 초기 판매실적이 급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도 신차효과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독특한 외관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끌었던 닛산의 '큐브'는 출시 첫달인 9월 439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25% 감소한 325대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첫달 404대를 팔아 월별 베스트셀링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는 연비 등 실용적인 측면이 차를 구매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디자인 등 외부 요인에 치우쳐 있다"며 "당분간 경기침체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차보다는 기존 인기 세단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