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윤 대표 "中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홍콩증시 상장 돕겠다"
현대증권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서동윤 현대증권 홍콩법인 대표(사진)는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과 각종 규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며 "홍콩 증시 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선별해 개별 접촉 중"이라고 6일 말했다.

서 대표는 "홍콩은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일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다"며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은 홍콩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이라며 "국내 증권사가 홍콩 IPO 시장에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대표는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은 당분간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고섬이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는 등 국내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증권은 홍콩법인을 글로벌 IB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삼기로 하고 최근 뉴욕 런던 도쿄 등 다른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던 자금을 모아 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현대증권 홍콩법인은 이 펀드를 상장 전 주식(pre-IPO) 투자 등 IB 관련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기본적인 수준의 고객 기반과 운용 자금은 갖췄다"며 "IB 업무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상반기 자기자본 투자 규모를 줄인 덕분에 8월 이후 급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다"며 "9월까지 영업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콩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시장을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홍콩에 있는 헤지펀드들은 정보기술(IT)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해 8월 이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2009년 3월 홍콩법인 대표로 취임했으며 국제금융부장,뉴욕법인장 등을 거친 해외통이다.

홍콩=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