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주식ㆍ채권 상장…홍콩증시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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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 세계 금융중심지로 뜨는 홍콩 주룽반도
글로벌 금융사 아시아 본부, 中본토 맞닿은 주룽반도로 이전
中 투자자 해외투자 허용 땐 홍콩증시가 가장 큰 수혜
글로벌 금융사 아시아 본부, 中본토 맞닿은 주룽반도로 이전
中 투자자 해외투자 허용 땐 홍콩증시가 가장 큰 수혜
현지 금융업계는 홍콩섬 센트럴을 본거지로 했던 홍콩 금융산업의 무게 중심이 중국 본토와 맞닿은 주룽반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의 아시아본부는 이미 홍콩섬을 떠나 ICC에 둥지를 틀었다.
◆"위안화가 홍콩 새 성장동력"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높아졌다. 특히 주변국과의 무역에 사용하는 단계를 지나 투자 수단으로서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홍콩의 역할은 더 커졌다. 전 세계 2000여개 금융회사의 아시아 지역본부가 운집한 홍콩 자본시장은 위안화 금융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운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채권을 상장한 데 이어 카지노 기업인 갤럭시엔터테인먼트 등 6개 기업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을 상장했다. 지난 4월에는 홍콩의 대부호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이 소유한 부동산 리츠 후이센이 사상 첫 위안화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9월부터는 IPO를 할 때 홍콩달러와 위안화 등 두 가지 통화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위안화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도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한국기업도 홍콩 상장 '노크'
홍콩은 중국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의 자금 조달시장으로 떠올랐다. 홍콩은 2009년부터 IPO 규모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주식시장의 IPO 규모는 573억달러로 뉴욕(338억달러)과 런던(201억달러)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올 들어서는 주가 하락의 여파로 지난 9월까지 IPO 규모가 250억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15%에 불과했던 외국 기업 비중이 올해 70%에 달할 정도로 홍콩 IPO 저변도 넓어졌다.
랜드히어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업도 홍콩 증시 상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업체 파인테크닉스가 자회사의 홍콩 상장을 추진 중이고,8개 회사가 삼성증권을 통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홍콩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자본시장을 조금씩 개방하면서 상대적으로 홍콩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연준 현대증권 홍콩법인 자본시장팀장은 "선전거래소가 올 들어 IPO 세계 2위를 차지했을 만큼 중국 국내 IPO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위기감을 느낀 홍콩거래소가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