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미국에 의한 자국 핵무기 탈취 가능성에 우려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前) 파키스탄 대통령은 파키스탄 핵무기가 미국이나 종교적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도난당할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일간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6일 인터넷판에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최근 CNN 토크쇼 프로그램과 한 녹화를 통해 "핵무기가 여러 곳에 잘 분산돼 있고 병력의 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 핵무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정보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집권 시기(1999~2008년)에 파키스탄 핵무기에 대한 보안수준에 만족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견해로는 미국이나 다른 어떤 세력도 핵무기를 공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핵무기는 접근이 불가능한 장소에 보관돼 있어 "(공격하거나 훔치기가) 매우 어려운 목표"라고 부언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다만 극단주의 종교세력이 파키스탄 정권을 잡는 경우 핵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겠지만 극단주의 종교세력이 정권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핵무기가 파키스탄 현 정부의 '장악력' 약화로 테러단체 등의 손에 넘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파키스탄 당국이 자국 핵무기가 미국이나 인도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특수부대가 지난 5월초 파키스탄에 은신해오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미국에 의한 핵무기 탈취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