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4일 LG전자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방식에 2%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날 주가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주당자산가치(B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내렸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결정으로 전날 주가는 13.7% 하락했다"며 "이는 회사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증폭,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염증, 유상증자 이후에 대한 우려(하이닉스 인수 참여 혹은 LG 디스플레이 유상증자 참여 등) 등이 복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최종 결정이 장 종료 후에 나왔고, 외국인 매도가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4일에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이미 주가가 13% 하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다면 섣부른 매도 동참은 자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후 LG전자의 PBR(2012년 기준)은 0.78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1조621억원(12월15일 확정)은 대부분 운영 자금 및 R&D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의 바닥은 현 주가에서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며 "밸류에이션 수준도 그렇지만 휴대폰 사업이 지극히 부진했던 2007년 1월(5만1000원), 리먼 사태가 발생했던 2009년 3월(6만7600원)에 비해 현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