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로 불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 격인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거머쥔 작곡가 진은숙이 2022년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내면으로의 여행(Journey Inwards)’이다. “음악을 통해 각자의 깊은 내면을 접하는 기회를 선사하고 싶다”는 진은숙 예술감독의 뜻이 담겼다.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 2024년 국제적 권위의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상주 연주자로 나서면서다. 일찌감치 매진된 임윤찬의 공연은 가장 저렴한 3만 원짜리 티켓이 정가의 10배를 웃도는 35만~50만원대 암표로 재판매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임윤찬이 참여하는 정식 공연은 두 개다. 28일 개막 공연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올해 오스트리아 빈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할 예정인 파비앵 가벨이 지휘봉을 잡는다. 이 무대에선 윤이상의 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등도 연주한다. 임윤찬은 이날 오전 지역 청소년을 위한 ‘스쿨 콘서트’(일반인 관람 불가)에도 참여해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달 30일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에선 임윤찬이 위촉한 이하느리의 신작과 더불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들려준다.임윤찬과 함께 올해 음악제의 상주 연주자로 활동하는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오는 31일 스위스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중요한 예술적 분기점은 1897년이다. 주류 아카데미즘 미술과 결별하고 “각 시대엔 그 시대 예술을, 예술엔 자유를!”이라는 구호와 함께 ‘빈 분리파’라는 새로운 미학을 추구했기 때문이다.이 시기 클림트 화풍의 변화를 보여주는 첫 작품으로는 ‘소냐 닙스의 초상’(1898)이 꼽힌다.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클림트의 작품 한 점이 최근 세상에 나와 미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테파프’(TEFAF·유럽미술박람회) 아트페어에서 공개된 초상화다. ‘윌리엄 니 노르테이 도우오나 왕자의 초상’(이하 왕자의 초상·사진)이란 제목의 그림으로, 1897년 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상화로 수많은 걸작을 남긴 클림트가 가장 이른 시기에 완성한 작품인 것이다.25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전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열린 테파프 아트페어에 클림트의 초상화 작품인 왕자의 초상이 출품됐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갤러리인 비너로이터&콜바허 갤러리(W&K)가 출품한 이 작품은 무려 1500만유로(약 240억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판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60㎝ 높이의 다소 작은 작품 크기에 오염, 훼손이 상당한데도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가치가 남다르다는 평가에서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이 클림트의 명작 ‘키스’에 영구반출 금지 딱지를 붙이는 등 19~20세기 최고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림트의 그림은 부르는 게 값이다. 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로 알려진 ‘부채를 든 여인’이 2023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8330만파운드(당시 약 1413억원)
‘현악 자매’로 불리는 첼리스트 최하영(27)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5)가 다음달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이들 자매의 첫 국내 합동 공연이다. 벨기에에 머물며 연습 중인 자매를 화상으로 만났다.최하영은 “동생은 무대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즉흥성,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최송하 역시 “저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며 “언니의 장점은 순발력”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한국에서 둘이 연주하는 무대를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연주를 시작했기에 이번 무대의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는 언니 최하영이 기획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가 된 덕에 최송하를 초대할 수 있었다. 최하영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해 부상한 스타다. 최송하는 2023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를 비롯해 콩쿠르 4관왕을 차지했다. 영국에서 바이올린 악장으로 활동 중인 큰언니 최하임(29)까지 포함하면 세 자매가 모두 현을 켜는 악기에 투신했다.최하영과 최송하는 어려서부터 서로의 연주를 보며 자랐다. 최송하는 “이상적인 첼로 연주자는 최하영이었다”며 “언니가 연주할 때 테크닉은 물론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적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정도로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둘은 서로 악기를 바꿔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해주면서 다시 연습모드로 돌입한다. 음악과 끝없는 연습은 자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이번 공연은 최하영이 독무대를 펼치는 1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