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예쁘고 성능도 최고 미러리스 카메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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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카메라시장 트렌드
콤팩트 디카, 망원 기능 등 강화
DSLR은 전문가 타깃 고성능화
콤팩트 디카, 망원 기능 등 강화
DSLR은 전문가 타깃 고성능화
1~2년 전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의 선택은 이 두 가지였다. 커다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크기가 부담스러운 DSLR 카메라를 구입하거나, 휴대성이 뛰어나지만 화질과 사진 심도 등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야만 했다.
흑과 백이라는 선택지만 있던 시장에 회색 카드가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손을 잡고 마이크로 포서드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존 올림푸스 DSLR 카메라와 동일한 이미지 센서가 들어 있으면서 기계 내부의 거울을 없애 두께와 크기를 대폭 줄인 제품이다. DSLR과 콤팩트 카메라를 절충했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카메라’, 혹은 거울이 없다는 점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불리는 이 카메라 플랫폼은 금세 시장의 지분을 넓혀 나갔다. 이후 삼성과 소니 등도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니콘도 대열에 합류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 지속
2008년 말 첫 제품이 나온 이후 꾸준히 점유율이 높아져 올해는 전체 카메라 시장의 40% 이상을 미러리스 카메라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는 스마트폰 등으로 사진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콤팩트 카메라와는 반대 현상이다. 주요 고객층은 DSLR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성 등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DSLR을 사용하던 전문가들의 구매도 늘면서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성능이 DSLR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 이런 사용자 확대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보급형 DSLR의 화소 수가 1400만~1800만인 것과 비교해 새로 나온 미러리스 제품은 최대 2000만 화소대다. DSLR에 비해 렌즈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사용자가 늘면서 렌즈의 종류 역시 늘어나고 있다. 기본적인 표준 줌 렌즈나 단렌즈는 물론 망원, 광각, 매크로 렌즈 등 다양한 렌즈를 출시하면서 기존 DSLR 사용자들의 입맛도 만족시키고 있다.
◆특화 콤팩트 카메라의 반격
캐논은 지난달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 5종을 공개했다. 망원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광학 35배줌까지 지원한다. 야구장 관람석 끝에 앉은 관객이 투수의 모자에 쓰인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정도다. 여기에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인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 21.9㎜의 가장 얇은 콤팩트 카메라도 이번 하반기 새롭게 출시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밝은 렌즈를 사용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EX1’과 니콘의 ‘P300’, 올림푸스의 ‘XZ-1’ 등은 최대 조리개값이 F1.8인 밝은 렌즈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의 카메라는 수요가 감소하지만 기능과 디자인을 특화한 제품은 판매가 늘고 있다”며 “패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셀프 카메라 기능 등을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는 카메라 시장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